- 제가 만든 반려동물 앱 ‘오늘도 밥줌’을 처음 쓰는 보호자 입장에서 리뷰했더니 문제 15개, 기능 제안 7개가 나왔습니다.
- 꾸미기는 5점 만점인데, 알림과 로그인 전 화면은 2점이었어요.
- 리뷰한 날(9월 30일)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커밋 20개로 15개 중 13개를 손봤습니다.
9월 23일에 오늘도 밥줌을 만든 이야기를 올리고 일주일 뒤인 9월 30일, 이 앱을 처음 깔아 본 보호자 입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살펴보는 리뷰를 했어요. 결과는 14장짜리 리포트로 남겼고, 거기 적힌 문제가 15개였습니다. 만든 사람은 이미 쓰는 법을 알고 있어서, 처음 온 사람이 어디서 막히는지 보기가 어렵죠.
고객 한 명을 정해 놓고 끝까지 눌러 봤다
리뷰의 기준은 “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는 보호자” 한 사람이었습니다. 이름은 초코, 함께한 지 401일로 정해 두고 처음 설치 → 매일 기록 → 기록 보기 → 가족·사진 → 꾸미기 순서로 전부 눌러 보는 방식이었어요.
| 항목 | 리뷰 조건 |
|---|---|
| 대상 | 실제 공개 중인 버전 — 본 화면 9곳, 설정 탭 4개 |
| 시작 상태 | 로그인하지 않은 처음 사용자 |
| 화면 크기 | 휴대폰 가로 390px |
| 알림·기록 동작 | 화면만 보지 않고 앱 코드와 서버 알림 코드까지 확인 |
| 이번에 뺀 것 | 아이폰 실기기, 로그인한 가족 방 화면 |
처음 온 사람은 로그인 전 화면부터 보게 되니까, 그 자리에서 시작했어요. 이 선택이 점수에 그대로 드러났습니다.
꾸미기 5점, 알림 2점 — 점수표
영역마다 5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겼습니다. 재미는 만점인데, 정작 ‘밥 줬는지 챙겨 주는’ 알림이 가장 낮았어요.
| 영역 | 점수 | 이유 |
|---|---|---|
| 꾸미기·재미 | 5점 | 홈 스킨·우리 방·쥬크박스가 확실한 개성 |
| 첫인상·시작하기 | 4점 | 픽셀 캐릭터가 귀엽고 시작이 빠름 |
| 매일 기록 | 4점 | 버튼이 크고 분명함. 되돌리기가 없음 |
| 건강 수첩 | 4점 | 기능은 풍부함. 첫 화면이 복잡함 |
| 가족·사진 (로그인 전) | 2점 | 로그인하면 뭐가 좋은지 안 보임 |
| 알림 | 2점 | 밥 시간 2개뿐, 약 일정은 알림 없음 |
반려동물 기록 앱에서 알림이 2점이라는 건 꽤 아픈 점수예요. 밥 시간 알림은 2개뿐이었고, 한 달에 한 번 먹이는 약처럼 가장 까먹기 쉬운 일정에는 알림이 아예 없었습니다.
가장 아픈 지적 — 잘못 누른 밥 기록을 지울 수 없었다
15개 중 ‘높음’으로 분류된 건 4개였고, 맨 위가 이것이었습니다. 밥·산책 기록을 잘못 눌러도 지울 방법이 없었어요.
리포트에 적힌 이유는 이렇습니다. 이 앱은 가족이 “밥 줬는지”를 믿고 보는 앱인데, 아이가 장난으로 한 번 더 누르면 다른 가족이 “이미 먹었네” 하고 밥을 안 줄 수 있다는 거죠. 기록이 틀리면 앱이 오히려 밥을 거르게 만드는 셈입니다.
| 번호 | 높음 4개 |
|---|---|
| P1 | 잘못 누른 밥·산책 기록을 지울 수 없다 |
| P2 | 반복 일정(약·발톱)에 휴대폰 알림이 없다 |
| P3 | 로그인 전에는 사진·가족·미션이 막혀 있다 |
| P4 | 설정이 너무 길다 — 캐릭터 탭 한 곳에 11가지 |
리뷰한 날 오후부터 밤까지, 커밋 20개
리포트는 고칠 순서도 정해 두었습니다. “이번 주”에 할 것 3개, “이번 달”과 “나중에” 할 것이 나머지였어요. 그런데 실제로는 리뷰한 9월 30일 오후 2시 21분부터 밤 9시 4분까지, 커밋 20개로 대부분을 그날 손봤습니다.
| 시각 | 고친 것 | 리포트 번호 |
|---|---|---|
| 14:21 | 기록 직후 5초 “되돌리기” + 달력에서 기록 하나씩 지우기 | P1 |
| 14:38 | 주간 비교를 “지난주 이맘때까지”로 | P5 |
| 15:03 | 로그인 전 사진·가족·미션 탭에 “로그인하면 이렇게 돼요” 안내 | P3 |
| 15:26 | 가족 중복 밥 확인 (“엄마가 12분 전에 밥을 줬어요”) | 제안 ★ |
| 15:38 | 반복 일정·예정 알림 (기본 오전 9시) | P2 |
| 15:58 | 설정을 5개 탭으로 정리 | P4 |
| 16:45 | 산책 버튼 고르기, 수첩 첫 화면 정리 | P7·P6 |
| 16:55~17:27 | 약·영양제 체크와 알림, 사료 떨어질 날 알림, 일요일 저녁 주간 편지 | 제안 |
| 17:59~18:23 | 글씨 크게, 앱 자체 다크 테마, 수첩 기록 검색 | P9·P14·P13 |
| 18:57~20:21 | 햄스터·물고기·거북이 추가 (친구 5종 → 8종) | P10 |
| 20:33 | 젬 모으는 법·쓰는 곳 안내 | P11 |
| 21:04 | 스킨마다 보이는 것이 다르던 것 정리 | P8 |
이 중에서 눈여겨볼 건 P5예요. 주간 기록이 늘 빨간 “▼9″로 보였는데, 이번 주 며칠 치를 지난주 7일 전체와 비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. 잘 챙기는 보호자도 주 중반엔 매번 감소 표시를 봤던 거죠. 지금은 지난주 같은 요일·시각까지만 세어 비교하고, 빨간 숫자 대신 “지난주 이맘때보다 2번 더 챙겼어요 👍” 같은 글로 보여 줍니다. 계산식 하나가 아니라, 혼내던 화면을 칭찬하는 화면으로 바꾼 셈이에요.
P14(삼성 인터넷 다크 모드에서 버튼 색이 탁해지는 것)는 픽셀 캐릭터가 뒤집혔던 일과 뿌리가 같은 문제라, 이번엔 앱 자체 다크 테마로 답했습니다.
솔직한 한계
이 리뷰는 보호자 한 사람을 가정하고 한 것이라, 실제 보호자들이 어떻게 쓰는지는 아직 모릅니다. 아이폰 실기기와 로그인한 가족 방 화면은 처음부터 리뷰에서 뺐으니, 그쪽 문제는 숫자에 들어 있지도 않아요. 빨간 점·작은 점의 뜻 안내(P12)와 쥬크박스 미리듣기가 꺼 둔 소리를 켜던 것(P15)은 그날 작업 목록에 들어가지 못했어요. 하루에 20개를 손본 만큼, 새로 넣은 것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는지도 써 보면서 계속 봐야 합니다. 출시는 웹부터 하고, 플레이스토어에는 11월 이후에 올릴 계획이에요.
누르기 쉽게 만든 버튼은, 잘못 누르기도 쉬웠습니다.
이번 리뷰에서 빠진 화면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.
- 아이폰 실기기·로그인한 가족 방 화면도 고객 입장으로 다시 눌러 보기
- 남은 P12·P15 정리
- 출시 뒤 실제 보호자 반응 모으기